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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옮긴 이유

사마리아 | 2016.10.10 22:36 | 조회 860

그들은 교회가 아니라 리더를 떠난다를 읽고,

 

평화롭고 행복했던 농장에 경제 쓰나미가 몰려왔다. 쓰나미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도 그랬다. 열심에 특심을 다했지만 쓰나미를 당했다는 표현이 맞다. 돈보다는 형제간의 우애를 먼저 생각했던 어설픈 경제관(?)을 지녔던 젊은 부부의 삶에 강펀치를 날렸던 시절이다. 상황이 어려울 때, 남편을 아우님이라 부르던 앞집 아저씨가 보증을 서주었고 사료비가 연체되었다. 금융기관에서 독촉을 받고, ‘받은 아저씨가 자신이 받은 을 식혀주지 않고 교회에 가던 앞집 여자가 원망스럽고 미운 마음을 행동으로 옮겼나보다. 수요예배에 다녀오는 사이에 농사용 트렉터 바가지를 들어 집을 파손시켜 놓았고 전깃줄이 끊어져서 사방이 캄캄했다. 어둠 속에서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을 어떻게든 환한 곳으로 옮겨놓고 사고를 수습해야겠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차에 태워 교회로 되돌아갔다. 남편이 돌아와 전기선 끊어진 곳을 찾아 불을 밝히고 볼상사나운 잔해를 치우고 나서야 아이들을 데려왔던 어두운 과거이다.

 

그 당시 교회는 예배처 만은 아니었다. 아이들 놀이터였고 부부에겐 위로처였다. 도피성이었고 믿음 소망 사랑이 있는 곳이었다. 간절히 사모하면 회복된다는 믿음을 갖게 해 주었고, 사방으로 우겨싸임을 당했을 때 바라볼 수 있는, 가슴 사무치는 곳이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욱 진하게 사모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상황은, 우러날 대로 우러난 뼈다귀처럼, 끓이고 끓여도 맹숭맹숭한 물만 우러나듯, 그랬다. 뼈다귀를 내다버리듯 우리는 가늘고 긴 끈을 놓아버렸고 교회를 옮겼다. 장소는 바뀌었어도 그 분을 찾는 열정을 눈물로 적시며 긴 세월이 흘렀다. 그 때 교회를 옮긴 것이 최선이었나에 대한 물음에 확실한 답은 찾지 못했고 삶에 쫒겨 잊고 살았다.

 

책의 말미(末尾)그들의 세계로 들어가라고 씌여 있다. 오랫동안 풀지 못한 문제의 답을 하사받는 느낌이다. 풀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욱 안 풀리는 문제 앞에 항복하고 두손들었다 생각하는 순간에 섬광처럼 답이 생각나서 무릎을 칠 때처럼 말이다. 그 당시는 어둠과 암흑에서 빛으로 나아가느라 허둥대는 시점이었다. 특히 그날의 사고는 어린 자식을 품에 안은 에미의 절박함이 농축된 시간이었다. 아이들을 맡기러 교회로 돌아간 시간은 목사님이 공적인 임무를 내려놓고 자연인 가장으로 돌아가는 편안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예배를 마치고 일상의 편안함에 몸을 맡기려는 시점에 찾아온 성도의 방문, 그것도 녹록치 않았을 삶의 질고를 업고 온 성도가 편치는 않았으리라 짐작은 된다.

 

그러나 당시의 내 아이들은 짐이 아니었다. 삶이었고 내 존재의 이유였고 절절함이었다. 아이들을 어딘가에 맡겨야 다음의 행보(行步)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래서 믿을만한 곳으로 운전대를 돌렸던 것이었는데 안전한 곳이라는 믿음이, 어쩔 수 없음의 선택이 되었던 순간의 느낌에 가늘고 긴 끈을 놓게 한 것이었다.

그 때 우리의 세계로 들어왔더라면, 어떠했을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라 믿으면서도 석연치 않았던 그날 받았던 느낌은 지우고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자문(自問)에 자답(自答)을 채운다.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분노와 고독, 외로움, 절망의 늪에 같이 빠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 끝날 까지 함께 하신다는 주님을 진정으로 의지하고 나아가는 리더가 있어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면, 그들은,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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