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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死遺皮 人死遺名(호사유피 인사유명)

사마리아 | 2016.09.17 07:59 | 조회 890

가을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이파리처럼 가냘픈 몸이지만 입술을 달싹이며 새어 나오는 첫 마디는 하나님 잘 믿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기도 밖에 없다고 하시던 평소의 지론과 맛있는 밥 사주겠노라는 다짐이었다. 믿음과 기도와 섬김의 본을 보이신 당신 살아온 모습을 작은 침상에서도 각인 시켜주신다. 짧은 만남을 끝내며 나누었던 볼 뽀뽀의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깊어가는 계절의 서늘함을 알게 하는 차고 시려운 가을비 속으로 작은 몸을 감추어 버렸다. 人死遺名의 증거물의 흔적되어서 말이다. ‘아아 님은 갔습니다탄식하던 만해의 노래처럼 이 땅에서의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다던 천시인의 노래처럼 본향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아버지, 사랑받던 아버지의 품에 안긴 권사님이 가을 빗줄기되어 가슴으로 흘러들어 온다.

 

만나면 편한 분이었다. 새털처럼 가벼운 몸이었지만 마주 잡는 손의 힘은 강한 성처럼 든든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등을 도닥이던 그 행동으로 모든 것이 이해되고 위로 받는 느낌이 들었다. 만남의 마침표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날라오던 샬롬이었다. 점점 더 쇠약해질수록 할 수 있는 모션은 줄어갔고 볼에 남겨지던 뽀뽀 자욱이 흔적되어 사랑의 최대치로 가슴을 파고든다.

 

믿음의 본, 행함의 본, 섬김의 본을 보이신 귀한 어른의 장례를 마주하며 이 땅에서 나의 소풍이 끝나는 날에 그려질 모습을 그려본다. 두 손 번쩍 들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참 예배자, 삶으로 사랑을 실천하며 기도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는 행함. 나누고 베풀며 섬김의 본을 보이는 자의 자리에 서기를 빌면서 사랑하는 권사님과 안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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